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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섬유신문]위기의 한국섬유산업, 재도약의 길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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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산업은 생산과 수출이 격감하고, 다수의 중소기업이 해외로 이전하였고, 원사메이커인 대기업의 일부는 원사부문의 생산역량을 축소 내지는 타 산업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섬유산업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이 이미 경험한 현상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선진국형 섬유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선진국형 섬유산업으로 도약하느냐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비가 미비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되어 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과거의 경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 이다. 섬유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정부의 지원은 1986년 '공업발전법'에 의한 합리화 사업, 1999년에 시작한 대구의 밀라노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예이다. 합리화사업은 섬유산업의 흐름과 역행되는 혁신직기의 증설로 시설과잉과 정번품의 생산 과잉을 가져 왔다. 밀라노프로젝트는 선거공약사업으로 치밀한 계획이 없이 추진되었지만, 고기능성섬유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 격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정부가 주도한 섬유산업 정책이 섬유산업의 발전보다는 섬유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되어졌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다. 정부와 섬유업계는 위의 두 사업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반드시 분석하고 그 원인을 규명하여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에 대한 평가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과거의 과오에 대한 명백한 평가 없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고 하여도,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 이다. 산업자원부에서 지난 6월 7일에 '차세대 섬유산업 발전방향 및 계획'이라는 일종의 섬유산업 비전을 발표하였다. 종전에 발표된 대부분의 섬유산업 발전계획들이 계획 자체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의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나, 그렇게 기대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전환기 섬유산업에 대한 진단 없이 몇 분 들이 모여서 현실을 도외시 한 연역적이고 규범적인 계획이라는 것이다. 의류용 섬유에서 산업용 섬유로 전환하는데도 업계가 전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업계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인데, 이에 대한 현상 진단 없이 의류용에서 산업용으로 비중 이행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둘째, 2015년 세계 3위의 섬유소재 공급기지화와 첨단 고부가가치 섬유의 수출을 110억불로 잡고 있는데, 이 수치의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희망사항인지 모르겠으나, 산업계획을 구체적 실현 수단의 제시 없이 희망사항을 열거한다면, 업계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업계의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나일론더블식스의 생산과 그 경제성에 대한 청사진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더욱 정교한 실천 가능한 구체적 로드맵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셋째,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섬유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고, 끊임없이 변천해 왔고, 앞으로도 변천해 나갈 산업이지, 사양 산업은 아니다. 그런데 '지역균형발전의 지역전략산업 성과 분석'에서 대구지역의 섬유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그 평가가 항상 부정적으로 나와서 섬유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번품 위주의 대량생산체제는 문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은 당연한 것이고, 고기능 섬유의 성장은 되고 있으나, 그 분량이 적기 때문에 총량 면에서 마이너스 성장의 수치가 나온다. 이것도 정량분석을 할 것이 아니라 정성분석을 하여야 한다. 광산업, 메카트로닉스 등과 비교하여 성장이 부진하기 때문에 지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은 섬유산업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섬유의 출하액이 2천년과 2천5년을 비교하면, 전국이 3%감소하였으나, 대구경북은 35%감소하였다. 일본의 경우 2천년과 2천6년을 비교하면 38%감소하였다. 일본의 경우는 역시 섬유 강국이고, 정부는 1966년 이후 매 5년마다 섬유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산업성의 계획에 따라 자기 지방의 계획을 만들고, 업계와 혼련일체로 섬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정 산업의 발전계획 또는 비전은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듀프로세스를 거쳐서 만들어야 한다. 톱다운과 보텀업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작성하여야 힘을 얻고 실천하기가 용이하다. '차세대 섬유산업 발전방향 및 계획'이 최종안이 아니라 시안이기를 기대한다.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더욱 정교화를 위한 조치들이 있기를 희망한다. (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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